경찰 수사가 힘 있는 사람 앞에서 꼬리를 내렸다는 의혹이 또 나왔습니다.
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는 4년 전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습니다.
결론은 ‘무혐의’였습니다.
채널A 취재 결과, 경찰은 당시 7명을 입건했지만 조사는 단 2명만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박지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리포트]
지난 2015년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를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.
마약을 투약하고 유통한 혐의를 적용한 겁니다.
당시 황 씨 외에도 6명이 같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.
당시 판결문에는 "황하나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았다"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.
하지만 경찰은 피의자 7명 가운데 2명만 조사했습니다.
[수사 담당 경찰관]
"공급책을 잡자 그렇게 됐는데 그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."
결국 황 씨 등 7명은 모두 무혐의 처분됐습니다.
[황하나 (지난 2015년)]
"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. 개베프(매우 친한 친구)야."
[황하나 (지난 2015년)]
"경찰서에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."
유착 의혹이 제기된 당사자들은 전면 부인했습니다.
[강신명 / 전 경찰청장]
"남양유업과 관련된 그 어떤 누구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."
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 경비에 동원되면서 제대로 수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
경찰은 지난 2015년 수사팀이 피의자 조사를 누락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.
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.
sophia@donga.com
영상편집 : 이재근
그래픽 : 박진수